[기자수첩] 서울시립대 꼬리문 탁상행정

류용환 기자
입력일 2022-03-30 10:51 수정일 2022-05-11 10:32 발행일 2022-03-31 19면
인쇄아이콘
2022022001001141000048171
류용환 산업IT부 기자

서울시립대학교가 여러 ‘갑질 행정’으로 학생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립대는 사회 통합, 국제화 역행 등을 이유로 내국인·외국인 학부생에게 동일한 반값등록금 혜택을 줬다. 대학은 2012년 7월 ‘반값등록금 추진 백서’를 내놓으며 반값등록금으로 ‘대학 서열이 바뀔 것’이라며 열심히 홍보했다. 그런데 올해 학부 외국인 유학생의 학비를 전년대비 2배 올렸고 내국인 대학원생의 등록금 인상을 추진, 더 많은 학비를 징수했다. 탁상행정도 논란이다. 2020년 12월 서울시립대는 학내 기숙사를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했는데,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학생들은 숙소를 옮겨야 했다. 일방 통보를 두고 서울시립대는 ‘안내가 늦었다’고 했으나, 임시 숙소 퇴소일~기숙사 복귀 시점 간 공백이 생기자 시립대는 ‘절차상 결함이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학생들 반발에 시립대는 ‘양해를 구한다’고만 해명했다. 2020년 초 서울시는 ‘착한 임대료 운동’을 펼쳤는데 대학은 ‘공간 사용료 규정’을 개정, 연구 공간 초과 사용에 따른 비용을 징수했다. 지난해 1000만 원이 넘는 사용료를 챙겼다. 같은 해 9월 출입기자들에게 ‘서울시립대 홍보형 보도자료 배포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메일을 뿌려 파문을 일으켰다. 기자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라고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도 16개월간 답변을 거부하고 묵살했다. 역시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 동대문보건소가 대학 부근 금연구역에서 학생들의 흡연으로 민원이 지속되자 서울시립대총장에게 공문을 보냈으나 ‘학교 밖은 대학 관할이 아니다’며 협조요청을 거부했다. 학교예산의 절반 이상을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서울시립대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서울시의 엄격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류용환 산업IT부 기자 fkxpf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