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품질 논란’ 아웃백…bhc,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박자연 기자
입력일 2022-03-20 14:57 수정일 2022-05-09 18:52 발행일 2022-03-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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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연 생활경제부 기자

bhc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품질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SNS 등 온라인에는 아웃백의 음식 질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불만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은 댓글이 1000개 넘게 달릴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이후 16일 또 다른 소비자가 “bhc가 아웃백 인수하고 메뉴들 전부 기성품이나 냉동제품으로 바꾼다는 내부고발과 루머가 있었는데 사실이었다”라는 과거 인증 글을 올리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중 일부는 허위임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소비자들은 bhc가 지난해 11월 아웃백을 인수한 후 음식 맛이 떨어졌다고 주장한다.

bhc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즉각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bhc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원가 절감을 위한 메뉴 변경과 품질에 대해 악의적 내용이 유포되고 있다”며 “아웃백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단호한 대처와 법적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bhc 측의 이 같은 대응에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소비자가 그렇게 느꼈다면 소송이 아니라 개선점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 “어이가 없다 사과를 먼저 해야지 경영 방식이 틀렸다” 심지어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bhc는 법적 공방에 익숙한 경영 방식을 보였다. 경쟁업체 BBQ와는 8년째 법적 공방을 반복하고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법적 시시비비가 아니다. 단지 과거 아웃백의 음식 맛을 그리워하며 품질이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사실과 다른 부분을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bhc가 보다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기대한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