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방역 위상 스스로 흔드는 정부

전소연 기자
입력일 2022-03-16 14:31 수정일 2022-05-03 16:47 발행일 2022-03-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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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연 정치경제부 기자

정부의 미흡한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방역당국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15일 발표된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의 코로나19 국민 인식 설문조사 결과, 방역당국을 신뢰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63.3%로 지난해 11월(73.2%)보다 9.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20년 6월 83%에서 지속해서 하락하다가 이달 최저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의 미숙한 대응이 여러 방면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확산세 전망치가 계속해서 빗나가면서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1월 말 김부겸 국무총리는 확산세에 대해 “10만, 20만명까지 나올 것 같지는 않다”며 “전문가들은 3만명 정도에서 피크(정점)을 칠 것이라고 얘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3만명 예측’ 11일만에 3만명대를 넘어섰고 매주 약 2배씩 확진자가 급증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안일한 전망은 계속됐다. 김 총리는 확진자가 16만명대까지 치솟았던 지난달 25일에 “3월 중순 쯤 25만명 내외”라고 정점을 예측했지만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16일 기준 4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당초 3만명이 정점일 것이라고 장담했던 정부의 안일한 태도는 반성이 필요하다. 당장 적은 전망치를 내세우며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보다는 정확한 규모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대비책을 세워야 ‘K 방역’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전소연 정치경제부 기자 jsyb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