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새 정부 플랫폼 규제 완화로 날갯짓할까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3-13 10:50 수정일 2022-05-08 13:58 발행일 2022-03-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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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규제 여파로 크게 꺾였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새 정부의 등장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두 기업 모두 이달 중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새로 선임하는 만큼 구체적인 중장기 사업 전략에 주목할 만 하다는 긍정적인 관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네이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45% 하락한 3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은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가 재차 부각되면서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주가 하락률은 지난 10일 주가 상승률(8.54%)에 한참 미치지 못 하는 수준이다.

같은 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50% 오른 10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 역시 10일 8.58% 급등한 뒤 이날 하락 출발했다가 오전께 상승 반전한 뒤 반등폭을 키워나갔다. 카카오의 종가가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7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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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오피스(사진=카카오)

이들은 오는 5월 차기 정부의 출범으로 인한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두 종목의 주가를 크게 꺾었던 플랫폼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윤석열 당선인은 디지털 경제 활성화와 관련된 공약에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디지털플랫폼 정부 육성, 소프트웨어·메타버스·모빌리티·디지털인프라 산업 육성 등을 언급했고, 이는 인터넷 산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해 국회가 추진했던 온라인플랫폼 규제도 다시 검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윤 당선인이 플랫폼 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보다 업계의 자율적인 자정노력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설정한 점이 인터넷 업체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윤 당선인이 설정한 규제 방향성은 자율규제 기구를 설립하고 정부는 제도적 기반 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라며 “그동안 강한 규제 탓에 사업모델 확장이 제한되고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발생한 플랫폼 산업의 위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두 기업이 이달 중 열릴 주주총회에서 신임 CEO를 선임하면서 발표할 중장기 전략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안재민 연구원은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인수합병(M&A), 카카오 역시 글로벌 사업과 콘텐츠, 블록체인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총 전후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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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전망도 양호한 편이다. 안 연구원은 “네이버는 매출액 8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5900억원이 예상되며 카카오는 매출액 7조8000억원, 영업이익 898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현금을 창출하는 광고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전자상거래는 쿠팡의 수익성 개선 언급에 따른 경쟁 완화 등 환경이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사업이 전 세계 규모로 확장되고 있어 해당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하겠으며,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과 블록체인 관련 사업의 성장도 기대된다”며 “최근 종가 기준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네이버가 30.3배, 카카오가 35.1배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만큼 낮은 밸류에이션도 투자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