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국내외 증시 휘청… “향후 관련 소식에 증시 향방 결정”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2-22 11:15 수정일 2022-02-22 13:59 발행일 2022-02-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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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현지시간 21일 미국 백악관에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분리독립지역’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분쟁지역 독립 승인 및 파병 지시 소식에 국내외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4일 미-러 외무장관 회의 등 향후 관련 소식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진단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12분 현재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49포인트(1.51%) 내린 2702.31에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발 긴장이 고조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주요지수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군사적 개입 소식에 급락했다. 전일 러시아 증시는 장중 14%까지 빠졌다가 장 후반 낙폭을 일부 줄이며 10.5% 하락 마감했다. 지난 2014년 3월 크림반도 병합 위기 고조 당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 외 독일, 프랑스, 영국 증시도 각각 2.1%, 2.0%, 0.4%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 지역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했다.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지난 2014년부터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분쟁 중인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및 서방 국가들은 즉각 러시아의 독립 승인을 규탄하고 나서면서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 제재 행정명령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두 공화국에서 미국인의 신규 투자 및 무역·금융 활동을 금지하고, 이 지역 인사들을 제재할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측이 어려운 전면전 발생 가능성에 증시가 움직이면서 증시의 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장세”라며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러시아 군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24일로 예정된 미-러 외무 장관급 회담은 여전히 진행될 예정”이라며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겠지만 향후 관련 소식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