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깐깐해진 공시 기준, 기업 신뢰회복 계기되길

안상준 기자
입력일 2022-02-14 15:02 수정일 2022-02-14 15:03 발행일 2022-02-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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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준 산업IT부 기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7일부터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포괄공시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부터 임상시험 결과 보고서(CSR)를 제출받는 경우 1차 평가지표 통계값과 통계적 유의성 여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했다.

매출액의 10%에 해당하는 기술이전에 대해 공시할 때에도 계약 상대방의 국적과 설립일자, 최근 매출액 등의 자세한 정보를 적도록 했다.

성공·실패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도록 애매하게 공시했던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시하도록 해 기준을 강화하고 신뢰도를 높이도록 한 것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그 어떤 분야보다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요구받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임상시험 결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당장의 주가를 지키는 데 급급해 신뢰를 잃어버린 경우도 종종 있었다.

업계는 포괄공시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기업의 신뢰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시를 통해 기업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투자자 등의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명한 정보 공개만이 신뢰 받는 기업, 나아가 신뢰 받는 산업으로 평가 받는 지름길이자 가장 올바른 길이다.

가이드라인 개정이 일부 상장 기업의 부실 공시를 줄여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안상준 산업IT부 기자 ans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