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중교통 내 대화 막을 방법 찾아야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2-02-07 13:57 수정일 2022-02-07 15:24 발행일 2022-02-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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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성 정치경제부 기자

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확산이 날로 심각해져간다. 방역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지만, 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 방역은 여전히 구멍이 있는 모양새다. 곳곳서 ‘예외’가 나온다.

지난 토요일 KTX안도 그랬다. 장시간 통화를 하는 숭객, 옆 좌석 사람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는 승객, ‘좌석에서 통화나 대화를 하지 말아 달라’는 안내방송은 이들의 마음에 닿지 못하고 허공을 맴돌 뿐이었다. 이들을 계도할 승무원은 한참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적잖은 시간이 지난 후 나타난 승무원 덕분에 열차 안은 잠시나마 평온을 찾았다. 다만 잠깐 뿐이었다. 이전의 상황을 알리고 승무원에게 계도를 요청했으나 들려온 답은 ‘지금은 대화나 통화를 하고 있지 않아 어렵다’는 것이었다. 승무원이 지나간 후 언제 그랬냐는 듯 열차 안은 다시 통화소리와 대화가 이어졌다. 지난 설 연휴 ‘창 쪽 좌석만 공급’ 하는 등 강력한 방역 대책을 세웠다는 한국철도, 그러나 연휴가 끝나고 이 같은 결기는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는 이달 말 13만~17만 신규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외 연구진의 연구를 통해 오미크론의 무서운 전파력이 전해지고 있다. ‘마스크를 써도 50cm 이내서 대화하면 감염 된다’는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다.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에 보다 즉각적이며, 철저한 방역이 필요한 이유다. 언제까지 일부 시민들의 대중교통 내 대화와 통화를 예외로 감내해야 할까. 그로인한 감염에는 예외가 없을 텐데 말이다. 대중교통 내에서 ‘긴급 상황을 제외한 대화와 통화’를 즉각 제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과 수단 마련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곽진성 정치경제부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