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설 연휴에 달린 '오미크론 방역'

전소연 기자
입력일 2022-01-27 13:58 수정일 2022-02-14 14:00 발행일 2022-01-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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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연 정치경제부 기자

“아직 3차 유행이 끝나지 않았다. 이번 설 연휴에 이동과 여행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2021년 02월 05일)

“이번 설에도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2022년 1월 24일)

지난해 설에 들었던 당부가 1년만에 다시 귀에 맴돈다. 명절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방역 메시지’는 벌써 네 번째 반복됐다. 코로나19 이후 명절마다 매 번 듣는 정부 지침에 국민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팬데믹(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사라진 상태다. ‘언제까지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친지, 친구들을 만나지 말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번 설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 24일 질병관리청이 국내 확진자 3만6070명을 분석해 델타, 오미크론 변이 중증도를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80세 이상의 치명률은 1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70~79세의 경우 3.3%, 60~69세는 1.0%의 치명률을 보였다. 30~39세, 40~49세 연령층의 치명률이 각각 0.1%인 것과 비교하면 고령층으로 갈수록 코로나19 감염이 훨씬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방접종이 진행되면서 중증화율이 낮아진 것은 맞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고령층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지금은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해서 고향 방문을 미뤄야 할 때다. 고령층 어르신들도 가족들과 당신의 건강을 위해서 다음을 기약해야만 한다.

코로나19 유행이 3년차에 접어들자 명절 풍경이 점점 흐릿해져 간다. 정부도 국민들이 다시금 명절에 가족들과 만날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 대책을 짜야할 때다.

전소연 기자 jsyb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