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 준법위, ‘디딤돌’서 준법경영 ‘반석’ 거듭나야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2-01-20 14:59 수정일 2022-01-20 15:01 발행일 2022-01-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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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산업IT부 기자

지난 2020년 출범했던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가 올해 2월로 꼭 2년을 맞게 된다. 지난 18일 정례회의를 끝으로 2년간의 1기 준법위 활동도 막을 내렸다.

지난 2년간 삼성 준법위의 성과는 결코 적지 않았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1기 준법위는 2020년 법원의 준법감시제도 마련 주문으로 설립됐다.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7개 주요 계열사가 준법위의 협약사로 참여 중이다.

이 기간 준법위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폐기와 경영권 승계 포기 약속 등을 이끌어냈고, 삼성이 시민단체 등 기업의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확대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준법위는 다음 달부터 이찬희 신임 위원장이 이끄는 2기 체제에 돌입한다. 2기 체제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아직 개선해야 할 사안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다. 지배구조와 자율성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여전하다. 출범할 2기 준법위는 향후 전문경영인 중심의 집단 지배체제 등 지배구조 개선과 준법 감시 사례 발굴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준법위는 김지형 초대 준법위 위원장의 비유대로 삼성에 있어 아프지만 언젠가는 맞아야 할 ‘백신’이 됐다. 이찬희 차기 위원장이 지난 18일 “준법위가 독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우리 사회 여러 기업의 준법경영 모델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송년사에서 삼성 준법위 1기 활동에 대해 “조그만 디딤돌 하나를 놓았다”고 평했다. 삼성의 준법 경영이 디딤돌에서 나아가 재계 전체의 준법 경영을 대표할 반석으로 자리 잡을 것인지는,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선 착수에 나설 2기 준법위의 성패에 달려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