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은행권 경영전략] 농협·SC "자산관리 주력"...기업銀 “중기 지원 집중"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1-20 09:53 수정일 2022-01-26 17:12 발행일 2022-01-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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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IBK기업은행/사진=각 사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특화점포에 탄력을 주면서 은행권 자산관리(WM)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빅테크와의 경쟁에서도 디지털 고도화를 통해 생존의 과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IBK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의 성격에 맞게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공감할 수 있는 전략으로 금융비용을 절감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20일 브릿지경제가 연초 주요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22년 금융계 경영전략’에 따르면 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올해 특화점포를 하면서 자산관리(WM)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목표를 세웠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전국 기반의 ‘대중적 자산관리’를 내세우며 경쟁사 자산관리 점포와 차별화를 선언했다. 작년 4월 지역거점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에 ‘NH ALL100 종합자산 관리센터’라는 공식 명칭을 도입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자산관리 대상 고객 자산 기준도 1억원 이상 금융 자산가면 이용이 가능하도록 타행보다 기준을 대폭 낮췄다.

올해는 신규 특화점포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자산관리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차원에서 WM서비스를 대중화하기 위해 하이브리드형 자산관리 신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권준학 은행장은 “자산관리서비스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히며 화상상담 서비스 등 디지털 채널로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C제일은행은 엘시티지점 등 복합점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검증된 WM서비스를 부유층부터 중산층까지 폭넓게 제공하는 한편 잠재력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지난 7월 안양지점과 세종지점 개점, 부산 엘시티지점까지 특화점포를 확대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은행 설립 성격에 맞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금융부문에서 △소규모 법인 보증서 담보대출 지원 △대출금리 감면 및 전환 △코로나19 연착륙 프로그램 개편 등을 지원한다. 비금융부문에서는 △금융주치의 프로그램 △컨설팅·일자리 등 판로개척 △디지털 채널 가속화 등의 다방면에서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대출을 53조원 공급하고, 이 중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15조원을 지원한다. 기준금리 상승에 대비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디지털 경쟁력 빠질 수 없지!빅테크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은행권 디지털 역량 강화는 필수다.

먼저 농협은행은 금융과 게임이 융합된 메타버스 특화 플랫폼 ‘NH독도버스’를 다가오는 3월 1일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농협은행 고객은 미션을 통해 얻은 포인트를 가상 금융 센터인 메타버스 브랜치에 예치할 수 있으며, 농협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와 연동하여 금융상품 가입부터 꽃 선물, 핫딜, 기프티쇼 구매 등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상과 음성을 합성한 가상의 은행원 ‘디지털 휴먼’ 본사업도 시행한다.

SC제일은행은 그룹 차원에서 SC Venture라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개발 하고,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핀테크 업체에 투자를 하고 있다.국내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을 진행된다. 다방면의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을 통하여 새로운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실제 토스와 공동으로 토스소액대출을 개발하여 현재 토스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대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를 위해서 SC제일은행 내에도 퍼스널뱅킹 & 디지털 부문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새롭게 디지털 세일즈 & 파트너십부 및 IT혁신부을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SC제일은행은 SC그룹 내 디지털 CoE (Centre of Excellence)와 데이터 CoE 조직과도 협업을 통하여 새로운 디지털 금융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선보여 국내 금융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역시 타 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i-ONE BANK(개인, 기업)와 IBK BOX(금융권 최초의 기업경영지원 솔루션) 등 기업은행의 디지털채널과 오프라인 영업점을 연결하는 옴니채널을 구축하여 끊김 없고(Seamless)·최상의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 금리 상승은 부담...실적은 지난해 수준이들 3곳 은행은 금리 상승으로 부담감이 늘어날 것으로 동시에 지목했다. 국내외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는 등 다양한 거시경제 변동성에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은행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취약 차주의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하여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 경기 충격에 더욱 취약했던 저소득층과 소상공인에게는 지속 가능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안전망 금융 역할을 강화한다,

농협은행도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이자율 상승 및 경기하락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상승 하지만, 순이자마진(NIM)개선으로 이를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부터 선적으로 비용구조 개선을 실시하여 올해에도 지난해 대비 의미 있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