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택배·배달 폐기물, 나부터 줄이자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1-12-22 14:07 수정일 2022-05-24 16:27 발행일 2021-12-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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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양길모
양길모 생활경제부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소비의 증가로 유통업계의 무게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졌다. PC나 핸드폰으로 버튼 몇 번만 누르면 원하는 상품을 집 앞에까지 배송해주면서 온라인 쇼핑은 우리 삶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조 9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이 늘어날 수록 택배 폐기물들도 폭증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배출된 종이 폐기물은 전년 대비 24.8% 늘었고, 플라스틱도 같은 기간 18.9% 늘었다. 대부분 제품 파손 방지를 위한 포장재나 완충재, 보온백 등이다.

실제 온라인 쇼핑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경우 쇼핑 박스나 포장재에 덕지 덕지 붙어있는 테이프를 힘겹게 제거하면 제품마다 또 다른 완충재나 포장재로 감싸져 있다. 제품의 안전을 위해서지만 상품 한 개만 구매해도 택배 쓰레기는 여러 개가 나온다.

배달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배달 건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포장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등 각종 쓰레기가 양산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생분해되거나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를 채택하고, 재활용이 쉽도록 복합재가 아닌 단일 소재로 만든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환경보호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도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택배 과대포장 기준을 이르면 연내 신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나 업체의 노력 만큼이나 개인의 의지, 즉 ‘나부터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 꼼꼼한 포장재 분리수거는 물론이고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가급적 묶음 배송을 신청하고, 쓰지 않거나 먹지 않는 것은 업체에 요청하지 않는 등의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양길모 생활경제부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