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단계적 일상회복 '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전소연 기자
입력일 2021-12-19 12:50 수정일 2022-05-24 16:28 발행일 2021-12-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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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연 정치경제부 기자

지난 18일, 다시금 밤 9시면 즐거웠던 모임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상이 시작됐다. 11월 1일 단계적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 지 46일 만의 일이다. 본래 정부가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안에 따르면 지금쯤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 전환했거나 최소한 1단계를 연장했을 시점이지만, 오히려 사적모임 4인 제한·영업시간 제한이라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시행했다.

이번 조치로 일시적으로 확진자를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 어떻게 다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다. 정부는 민생 경제를 고려해 위중증 환자의 발생 규모가 줄고 중환자 병상의 가동률이 떨어지면 다시 일상회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한동안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위중증 환자 수가 1000명 넘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1000명이 넘는 위중증 환자를 치료해 병상 가동률을 떨어트리기에는 향후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병상 가동률을 떨어트린다고 해도 ‘섣불리’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돌아간다면 다시금 지난 11~12월의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할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할 이유다. 지난 11~12월처럼 예방접종 효과 감소나 오미크론 변이와 같은 신종 변이의 유행 등 새로운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일상회복은 점점 더 요원해진다.

이미 정부는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가 확산세 급증을 이유로 여러 차례 방역 조치를 강화해왔다. 시행착오가 반복될수록 국민들의 피로감은 누적되고 거리두기 이행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번 연말 수많은 의료인,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인내하는 시간 동안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소연 기자 jsyb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