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급 없이는 집값 안정 없다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21-11-22 14:00 수정일 2021-11-22 14:01 발행일 2021-11-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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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주 건설부동산부 차장

“집값은 확실히 안정세로 가는 길목에 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서둘러서 집을 사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한 말이다.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소비 심리지수도 위축돼 시중에 매물은 쌓이는데 거래량은 반토막 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표상 그렇다는 것이다. 2011년부터 2~3년 간 집값이 30% 이상 떨어진 적이 있다. 당시 하락 전조로 주택거래량이 극도로 감소했었다. 지금 부동산시장은 거래절벽에 놓여있다.

실제 시장에서도 집보러 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 전세 거래량이 사실상 올스톱 된 분위기다. 어떻게든 집값을 하락 시키겠다는 정부가 대출을 다 막아놓은 영향이 크다. 여기에 금리인상까지 더해진 것이다.

때문에 여기저기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 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말 오를만큼 오른 집값이 이제는 변곡점에 이른 것일까.

시장에서 만나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공급은 늘지 않았는데 대출 규제가 심해져 말그대로 일시적인 ‘숨고르기’, ‘관망’하는 것 일 뿐이라고 한다. 정부가 지금 상황을 부동산 시장이 진정된 것으로 보면 안된다는 얘기다. 공급 문제가 앞으로 더 심각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심리가 얼어붙을때 공급까지 받쳐준다면 집값 안정 효과는 배가 될 것 같다. 그런데 공급이 없으면 결국 둑은 더 크게 터질 가능성이 높다. 집값이 널뛰기 하듯이 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는 3기신도시 공급을 얘기하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고 서울 공급부족이 문제다.

노 장관은 앞으로 집값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공급과 금융 문제라고 했다. 그런데 아직도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이 집 보다 많다.

채현주 건설부동산부 차장 183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