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이과 통합 첫 수능, 혼란만 커졌다

류용환 기자
입력일 2021-11-21 14:32 수정일 2021-11-21 14:34 발행일 2021-11-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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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환 산업IT부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수험생, 교육현장, 입시업계에서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수능은 성적 산출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이과 통합 체제가 처음 도입되면서 수능 국어·수학 영역은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졌다. 최종 표준점수는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이때 선택과목 간 분리가 아닌, 전체 응시자를 상대로 성적 산출이 이뤄진다. 이로 인해 응시 인원이 적은 선택과목을 치른 수험생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날 수 있고, 원점수가 같아도 어떠한 선택과목을 응시했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 문과 수험생이 이과생보다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난이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모의평가를 시험 시행 전 2차례 실시했다. 새 수능 체제에서 평가원은 선택과목의 상세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수험생은 자신이 응시한 선택과목이 유리한지, 불리한지 알 수 없었다.

이번 수능은 2018년 교육부가 내놓은 개편안이 적용됐다. 출제 경향 파악을 위한 모평 시행에도, 선택과목 점수 미공개·조정점수 제도 도입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능 가채점에 따른 성적 예측이 어려워 교육현장에서는 입시 지도에 어려움을, 수험생은 선택과목 유불리에 따른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충족 등 불안감을, 입시업계에서는 1등급 커트라인(등급컷) 등 입시 자료의 정확도 하락을 우려할 정도다.

수험생의 대입 성패는 8시간 동안 치른 수능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수능 응시에 앞서 수험생은 12년 가까이 교육 과정을 밟는다. 매해 반복되는 수능 논란이 더 이상 불거지지 않도록 정부의 입시 정책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