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달라진 중소기업 위상만큼 정책도 달라져야

노연경 기자
입력일 2021-11-18 13:50 수정일 2021-11-18 15:31 발행일 2021-11-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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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연경 생활경제부 기자
노연경 생활경제부 기자

“여야 대표 두 분 모두 참석한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난 16일 ‘2021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을 마친 후 저녁 식사 자리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내놓은 평이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리더스포럼에 여야 대표가 모두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달라진 중소기업계의 위상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포럼을 찾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각 당에서 준비한 중소기업 정책을 얘기하며 688만 중소기업 표심 잡기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손실보상 제외 업종에 대한 추가 지원과 지역화폐 발행을 통한 지역 상권 살리기를 약속했다. 이준석 대표는 업종별 피해 규모에 따라 손실을 보상하고 중소기업의 인재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의 기금 적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환호를 받은 건 이준석 대표 쪽이었다. 연설하는 동안 송영길 대표는 한 차례 박수를 받는 데 그쳤지만, 이준석 대표는 8번이나 박수를 받았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등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어려워진 기업환경에 대한 평가와 차기 정부는 이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중소기업계가 바라는 것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포럼에서 만난 한 중소기업 대표는 “매번 정책을 바꾸면서 홍보도 제대로 안하고 처벌만 한다”며 “어느 곳에서 정권을 잡든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생각하는 중소기업계의 위상이 달라진 만큼 차기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반영한 효과적인 정책들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노연경 생활경제부 기자 dusrud119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