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선 후보들, 증시에 더 애정을 보여라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1-15 14:31 수정일 2021-11-15 14:32 발행일 2021-11-16 19면
인쇄아이콘
2019030301010000295_p1
이은혜 금융증권부 기자

증시에서 눈치게임이 한창이다.

대선주자들의 학연 등과 엮인 정치테마주, 가상자산에 이어 최근 대체불가토큰(NFT)을 도입한 게임사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와 백신을 두고 바이오 종목들도 주가 ‘널뛰기’를 반복 중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영끌 빚투’로 뛰어들었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우승상금 마냥, 고객예탁금만 늘어날 뿐 수익을 얻은 투자자는 적고 곳곳에선 돈을 잃은 투자자들 하소연만 들린다.

지친 개미들이 증시를 떠나기 시작했다. 이른바 ‘층’별로 삼성전자 주식을 촘촘히 매수해오던 투자자들도 어느 순간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2593억원어치를 팔았는데, 이 같은 매도세가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 들어 처음 월간 기준 순매도를 기록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해외 증시와 국내 증시의 비동조화가 심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개미들은 미국 뉴욕증시에서 꾸준히 매수해오던 테슬라마저 내다 팔고 있다. 올 한 해 매매 수수료로 호황을 누리던 증권사들은 내년부터 다시 기업금융(IB)과 지점운영(WM) 등에서 밥그릇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마저 나오는 국면이다.

단순히 ‘멍’하고 바라볼 문제가 아니다. 건강한 기업투자 문화를 위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마침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들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여러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다.

외국인의 투기판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공매도의 균형점을 찾고 불법 리딩방에서 상처를 입는 개인투자자들을 되돌릴 수 있게끔 대선 후보들은 증시에 더 애정을 표해주기를 바란다.

이은혜 금융증권부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