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특색 없는 '코세페', 오래 못 간다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1-11-11 14:06 수정일 2021-11-11 14:07 발행일 2021-11-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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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양길모
양길모 생활경제부 기자

내수경제의 활성화와 서민경제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위드 코로나’ 시행과 맞물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유통가는 물론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오랜만에 활기를 찾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코세페 기간 국내 카드 승인 금액은 3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로 증가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6.8로 전월보다 3.0 상승했다.

실제로 코세페 첫 주말 온라인 유통가에서는 역대급 판매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빅스마일데이’의 첫날 누적 판매량이 총 288만5976개로 1초당 물건 33개가 팔려나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11번가 ‘2021 십일절 페스티벌’ 역시 1일 하루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날 거래액보다 40%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정부도 코세페 흥행을 위해 업계와 정부,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 방역관리는 물론 더 큰 폭의 할인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코세페의 ‘근본적 한계’는 여전하다. 2015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모방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참여 업체와 매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관 주도의 이 행사가 시장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는지는 의문이다. 정부가 손을 떼면 이 행사가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실제로 상당수 소비자들은 ‘코세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이마트 ‘쓱데이’나 이베이코리아 ‘빅스마일데이’, 11번가의 ‘십일절’ 행사를 기억하고 기다린다.

코세페 추진위원회와 정부는 이 행사가 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코세페’ 만의 특색과 차별화 방안을 찾길 기대해본다.

양길모 생활경제부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