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금융권 실적평가시즌, 모두 웃기를 바란다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1-04 14:22 수정일 2022-04-04 14:28 발행일 2021-11-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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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박성민 금융증권부 기자

연말 평가 시즌이 돌아왔다. 직장인이라면 CEO뿐만 아니라 신입직원도 평가를 받는다. 샐러리맨의 숙명이다.

경영평가, 실적평가의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대가가 주어진다. 상여금, 승진 등에 전전긍긍하는 건 월급쟁이에겐 당연하다. 역대급 실적을 자랑하는 은행 증권 등 금융사들 경우, 일반 회사들보다 평가에 한층 민감하다. 무엇보다 상여금의 크기가 만만치 않아서다. 지난해 A은행에서 임원급 고위직 평가에서 최고 등급자와 최하 등급자간 상여금 차이는 약 50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올해도 금융권은 얼굴표정 관리할 만큼의 경영실적을 쌓았으니 평가시즌이 기다려지고 한편으로는 긴장될 만 하겠다. 성과 평가 시즌이 다가오면 팀원은 팀장의, 팀장은 임원, 임원은 대표의 눈치를 보는 게 아직은 우리 사회 수직 직장문화의 한 풍경임을 부정하기 힘들다.

B사는 동료들이 동료를 평가하고, 이 평가 내용은 본인에게 다시 전달되기도 한다. 선임자는 작년, 재작년 피평가자의 등급을 보면서 선입견을 갖을 수도 있다. 하위 고과를 받은 직원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금융사도 있다. 하지만 용기내서 신청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걸 직장인들은 안다.

요즘 금융사들은 연말 정기인사도 슬슬 진행중이다. 능력과 성과에 바탕을 두고 단행되는 인사라는 게 대부분 회사측 입장이나 내심 모든 조직원이 수긍하는 인사는 없다. 세대교체라는 화려한 명분아래 50대 CEO(59세)가 등장하면서 60대 선배(61세)가 물려나는 게 우리들 현실이다. 성과·능력주의가 조직원들 평가의 큰 축이겠지만 절대 만능키는 아니다. 일각에서는 성과와 능력 우선주의가 전체 조직(원)의 상생, 팀워크, 신뢰 등 기업의 긍정적 DNA를 깍아 내린다는 주장과 분석도 나온다. 정량·정성적 평가의 조화속에서 모든 샐러리맨들이 좋은 평가를 받기를 바란다.

박성민 금융증권부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