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유닛 데뷔 10주년 맞은 D&E, “함께여서 더 의미있는 시간들”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1-11-02 18:25 수정일 2021-11-03 21:53 발행일 2021-11-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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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디앤이 기자간담회 이미지 1
슈퍼주니어 유닛 D&E의 동해와 은혁 (사진제공=레이블SJ)

목포에서 상경한 동해와 서울 강서구 출신 은혁. 춤과 노래가 좋았던 중학생 시절부터 함께 했던 두 소년은 슈퍼주니어로 데뷔 후 세계를 주름잡는 한류스타의 선봉에 섰다. 팬들을 위해 이벤트로 준비했던 유닛 무대는 예상 외의 호응을 얻었고 “그러면 우리 유닛 앨범을 내볼까”했던 게 어느 덧 10년의 시간이 지났다.

16년차 장수 아이돌 슈퍼주니어의 대표 유닛 D&E가 결성 10주년을 맞았다. 1986년생 동갑내기인 동해와 은혁으로 구성된 D&E는 지난 2011년 콘서트에서 유닛무대를 꾸민 것을 계기로 디지털 싱글 ‘떴다 오빠’(Oppa, Oppa)를 발표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했다. 그간 발표한 미니앨범만 4장. 2012년 일본에서 발표한 첫 싱글 ‘오빠오빠’는 오리콘 위클리 차트 2위에 올랐고 이후 일본 투어에서만 10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2일 발매되는 ‘카운트다운’ 음반은 이들이 결성 10년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다. 두 사람은 “기존의 미니앨범과 제작규모가 다르다보니 제작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었다. 약 4배 정도 제작비를 썼다”고 입을 모았다. 은혁은 “대표이사님이 (기자간담회) 현장에 와 계신걸 보니 돈을 많이 쓴게 느껴진다”고 농을 치기도 했다.

이들이 10년간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서로에 대한 우정과 신뢰, 그리고 팬들의 지원 덕분이다. 동해는 “우리끼리 재밌게 곡을 만들고 영상을 찍어보자, 이렇게 해온 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앨범 타이틀곡인 ‘제로’ 역시 팬들이 없다면 우리는 제로라는 의미다. 여러분이 없으면 사랑도 못 받았고 앨범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여러분 덕분에 제로부터 또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동해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제로’는 리듬감이 넘치는 일렉트릭 힙합 장르의 곡으로 ‘네가 없는 하루는 참 길어’ ‘너 없인 난 없인 나는 제로’ 등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은혁도 앨범 발매와 함께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유닛 결성 10주년인 만큼 10이라는 특별한 숫자에 어떻게 의미를 살릴지 고민했다”며 “10부터 카운트다운을 해서 제로(0)까지 가고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뷰티풀 라이어’, ‘멀리’. ‘느낌적인 느낌’, ‘라라라’, ‘해브 어 나이스 데이’, ‘뮤즈’, ‘쉐어 마이 러브’, ‘홈’, ‘제로’의 영어 버전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두 사람은 앨범 작업의 공을 서로에게 돌렸다. 은혁은 “동해는 변함없이 잘생겼다”고 덕담했고 동해도 “은혁은 변함없이 노력하는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이들은 이제 건강을 염려해야 할 나이다. 동해는 “내가 무릎이 안 좋아져서 수술까지 해야할 줄은 몰랐다. 나 혼자면 모르겠는데 멤버들을 생각해서 더 철저히 관리해야겠다”고 했고 은혁도 “목디스크가 오는 등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고생한만큼 앨범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동해는 “100점 만점에 1200점을 주고 싶다”고 했고 은혁도 “음원 차트에서 흔히 ‘지붕킥’이라고 하는 느낌이다. 최고점을 뚫은 만족도”라고 강조했다.

이벤트성으로 결성해 물 흐르듯 10년을 지내온 만큼 이들의 목표는 ‘즐겁게 활동하기’다. 은혁은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과가 따라오면 좋겠지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목표 없이 즐겁게 하고 싶다”고 했고 동해는 “길을 정해놓지만 그대로 가지는 않게 되더라. 열심히 하다 보면 다른 어떤 길에 서있지 않을까 한다”고 앞으로 활동방향을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