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 이야기] 위드 코로나... 자영업 살아날까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21-10-27 07:00 수정일 2021-10-27 07:00 발행일 2021-10-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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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드디어 다음달부터 ‘위드 코로나’가 첫발을 내딛는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코로나19 사태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우선 다음달 1일부터는 1단계 방역완화 조치가 실시된다. 다중이용시설 운영제한 시간이 대부분 해제되면서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에도 10명 이하의 인원이 식당에서 식사모임을 하거나 술을 마실 수 있게 된다. 현재 수도권은 밤 10시 이후 식당, 카페를 이용할 수 없지만 다음달부터는 이런 제한이 없어지는 것이다. 식사모임을 가진 이후 노래방에 가는 것도 자유롭게 된다. 기념식이나 행사, 집회의 경우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100명 미만까지, 접종완료자들로만 할 경우에는 500명 미만까지 가능해진다.

2단계로 오는 12월 중순부터는 행사와 집회에 대한 인원 제한이 사라지므로 백신패스를 적용, 수만명의 관객이 들어가는 콘서트도 가능해진다. 1단계에서는 시간 제한이 유지되던 유흥업소, 콜라텍, 무도장 등의 밤 12시 영업시간 제한도 2단계로 넘어가면 모두 해제된다.

1단계와 2단계 방역완화 조치 이후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정부가 판단할 경우 내년 1월말께 3단계 조치가 이뤄지면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완전히 없어진다. 회사원들의 회식이나 야유회, 동창회, 동호회, 결혼식, 돌잔치, 칠순잔치 등 모든 모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돌발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향후 3개월 안에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일상이 회복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적지않다. ‘보복적 소비’는 자영업 회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영업 시장이 2년간의 상흔을 딛고 원상회복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빚더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 매출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자영업자 대출규모가 매우 크다. 2015∼2016년에 400조원대를 기록했던 자영업자 대출액은 지난해 803조5000억원, 올 2분기말 현재 858조400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장사의 쳇바퀴를 쉴새없이 돌려야 겨우 갚을 수 있는 수준이다. 자영업자 이익단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 빚은 66조원이 더 늘어났고, 폐업한 매장수도 45만개가 넘는다. 빚에 쪼들리다 생을 마감한 자영업자도 전국적으로 20명이 넘는다”고 울분을 토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조치는 오로지 자영업자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것이었지만 제대로 된 손실보상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항변이다. 폐업이 속출하면서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도 지난달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1989년 40.8%에서 30여년만에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진 셈이다. 포스트 코로나에도 이같은 감소추세는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들을 위한 출구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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