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다시 고개 든 부동산 폭락론

채훈식 기자
입력일 2021-10-25 14:11 수정일 2022-05-21 09:40 발행일 2021-10-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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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훈식 건설부동산부 차장

10월 들어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자 집값 폭락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부동산 폭락론자들이 펼치는 논조는 매우 자극적이고 비관적이다. 제목만 보면 이미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가 목전에 이른 것 같은 느낌이다.

그들은 정부의 금리인상과 대출규제가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한다. 또 정부의 3기 신도시 등 공급확대를 근거로 내놓는다. 사전청약이 시행되는 3기 신도시 30만 가구의 영향으로 미분양이 쌓이고 기존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집값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주택가격동향을 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05%로 전달(1.69%) 모다 상승폭이 낮아졌다. 아파트 매매 건수와 매매수급지수 모두 내리막길이다.

폭락론자들은 이 같은 부동산 흐름이 곧 가격 하락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집값 상승률은 여전히 예년에 비해 4배 가량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0월은 1년 중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점이기도 하다. 1987년 통계 집계이후 35년 간 월별 평균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9월은 0.85%, 10월은 0.27%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최근의 아파트값은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서서히 하락할 수는 있으나 일본 버블사태처럼 단기간에 폭락하는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한다.

부동산은 부동산 정책, 공급, 투자심리, 실물경기, 소득, 대출, 금리, 인구, 지역 개발 등 여러가지 변수로 움직인다. 부동산 시장을 읽을 때는 이들 변수의 영향력 정도와 비중을 균형감 있게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훈식 건설부동산부 차장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