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ESG 통해 더 큰 수확 거두고 나누자"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10-24 13:32 수정일 2022-05-27 16:35 발행일 2021-10-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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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 CEO세미나’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반으로 더 큰 결실을 거둬, 이해관계자와 나누는 그룹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 폐막 스피치에서 “딥체인지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를 바탕으로 관계사의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명한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빅립(Big Reap, 더 큰 수확)’을 거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폐막식에서 2030년까지 그룹이 목표로 삼아야 하는 ESG별 세부 스토리도 CEO들에게 직접 제안했다. 최 회장은 E(환경) 스토리를 통해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 정도인 2억톤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탄소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초과할 뿐 아니라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향후의 사업계획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조건 하에서 수립해야 하며 탄소발자국 ‘제로’에 도달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의 진화와 첨단 기술 개발에 모든 관계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이에 따라 우선 기존 사업 분야에서 공정 효율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등 방식으로 5000만톤을 우선 감축한다. 아울러 전기차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협력사 지원을 비롯한 밸류체인을 관리해 나머지 1억5000만톤 이상을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S(사회적 가치) 스토리와 관련, “2030년 30조 이상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지속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G(지배구조) 스토리에 대해서는 “이사회 중심 시스템 경영으로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며 “글로벌 최고수준의 지배구조 혁신을 이뤄내자”고 주문했다.

한편, SK CEO들은 지난 20~22일 진행된 CEO세미나에서 넷제로, 파이낸셜 스토리, 행복경영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한 바 있다. 넷제로 세션에서는 그룹 내 젊은 차세대 리더 후보들이 참여해 ‘재생에너지 전환 혁신’, ‘친환경 신사업 도전’, ‘온실가스 감축 가속화’ 등을 주제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파이낸셜 스토리 세션도 각 사 CEO들이 ‘구성원 공감’, ‘지속 경영’, ’성장’ 등 3개 주제별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와 다양한 시장 관계자와의 패널 토론 결과 등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또 행복경영의 실천 영역을 일과 제도 중심에서 정서, 신체, 정신 건강 영역까지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CEO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SK 관계자는 “SK의 딥체인지 추진이 개별 회사의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 차원을 넘어, ESG 바탕의 차별적인 철학과 가치를 지닌 그룹 스토리로 한층 진화해야 하는 새로운 여정으로 나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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