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계, 반도체 수급난 속 신제품으로 연말 특수 노린다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10-20 16:27 수정일 2022-05-25 05:25 발행일 2021-10-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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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팩
삼성 갤럭시 언팩 파트 2 이미지.(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업계가 연말 대목을 겨냥한 제품 출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과 화웨이 등 뿐만 아니라 구글 등 신흥 주자도 각 사의 강점을 토대로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이다. 신제품을 통한 고객 확보가 실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반도체 수급 확보를 통한 생산량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일 오후 23시(미국 동부 오전 10시) ‘삼성 갤럭시 언팩 파트2’를 통해 폴더블폰 대중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소비자가 가전제품의 색상을 결정하는 비스포크의 특성을 갤럭시에도 적용해 개성 있는 스마트폰 구매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출시 2개월이 지난 만큼, 새로운 콘셉트의 에디션으로 디자인과 색상에 민감한 MZ세대 등 잠재적 수요층을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출시 39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폴더블폰 분야에서 유례 없는 흥행을 기록 중이다.

일부 외신 등에서는 갤럭시S21 팬에디션(FE) 등의 모델 등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폴더블폰의 흥행으로 이번 언팩 역시 갤럭시Z플립3 에디션 공개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경쟁사 역시 연말을 맞아 신제품에 출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규제로 시장 점유에서 타격을 입은 화웨이는 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언팩 다음날인 21일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노바 9’ 등의 중저가 시리즈로 점유율 제고에 나선다.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도 신기술을 앞세워 연말 신제품을 쏟아낸다. 구글이 이날 공개한 스마트폰 ‘픽셀6’는 자체 제작한 반도체 칩 ‘텐서’를 탑재해, 실시간 음성 번역 등 향상된 AI 기술을 적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1일 ‘서피스 듀오2’를 통해 두 개의 화면을 경첩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듀얼스크린폰을 선보인다.

업계는 이런 연말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을 결정지을 요소로 안정적인 시스템반도체 수급을 꼽는다. 신제품들이 더욱 정밀화 되면서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올라간 반면, 현재 극단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다수 기업들이 생산량 확보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 역시 반도체 수급 악화로 당초 계획한 아이폰13의 생산량을 최대 1000만대 가까이 줄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3의 사전 개통을 두 차례 연기한 점이나 갤럭시S21 FE의 출시를 늦춘 점 역시 반도체 부족에 따른 영향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을 연간 9%에서 6%로 하향 조정했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업계 다수 브랜드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 애플과 삼성과 샤오미 등 역시 수급에 영향을 받으면서 기존 전망치보다 낮은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