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글로벌 시총 100대기업 중 오너기업은 40개… 경영성과도 더 우수"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10-18 11:17 수정일 2021-10-19 09:09 발행일 2021-10-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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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오너기업이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등 모든 측면에서 비오너기업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글로벌 시총 100대 기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글로벌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40개 기업은 오너기업이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중 오너기업은 8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100대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33조8000억달러였다. 이 중 40개 오너기업의 시가총액이 18조5000억달러로 55%를 차지했다. 1사당 시가총액은 오너기업이 평균 4637억 달러, 비오너기업은 평균 2543억 달러였다.

지난해 기준 성장성에서 오너기업의 평균 총매출은 약 814억달러, 고용은 18만2490명 등을 기록해, 비오너기업의 총매출 657억달러, 고용 13만8315명을 수치상에서 앞질렀다. 수익성 역시 당기순이익의 경우, 오너기업은 101억달러, 비오너기업은 55억 달러로 오너기업이 1.8배 뛰어났다. 평균 부채비율도 오너기업은 76%로 비오너기업 225%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주주이익 실현 측면에서도 오너기업의 평균 배당금은 62억달러였지만, 비오너기업은 50억 달러에 그쳤다.

특히 2015년 대비 지난해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비오너기업에 비해 오너기업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2015년 대비 지난해 오너기업의 총매출은 63.2%, 고용은 22.0% 증가해, 비오너기업 총매출 증가율(7.1%)과 고용 증감율(△0.3%)을 크게 상회했다. 오너기업의 R&D투자는 99.7%, 설비투자는 93.1% 증가했지만 비오너기업의 R&D투자 증가율은 28.7%에 그쳤고, 설비투자는 3.8% 감소했다.

오너기업은 당기순이익(135.6%), 영업이익(100.5%) 모두 비오너기업(당기순이익 11.3%, 영업이익 4.1%)보다 크게 증가했다. 안정성 면에서도 오너기업의 자본은 103.2% 증가하여 비오너기업(10.0%)의 10.3배를 기록했고, 부채비율 증가율은 38.0%로 비오너기업(89.1%)의 0.4배 수준에 불과했다.

오너기업은 배당금 규모(213.9%), 희석주당이익(134.4%)도 큰 폭으로 늘어 비오너기업 대비 배당금 증가율 6.3배, 희석주당이익 증가율 8.5배를 기록했다. 배당성향 또한 오너기업이 43.2% 증가한 반면, 비오너기업은 0.8% 감소했다.

전경련은 “오너기업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장기적 투자가 가능한 등의 경영상 이점이 있다. 이와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하여 글로벌 기업 중에도 오너기업이 다수 존재하며 이들 기업의 경영성과가 비오너기업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일반적으로 해외에는 오너기업이 별로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글로벌 기업 중에 상당수가 오너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오너기업이 한국 특유의 기업체제이고 성과가 안 좋을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해야 하고, 이런 부정적 인식하에 만들어진 동일인 지정제도, 과도한 가업상속세율 등 오너기업 관련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