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반도체 수퍼사이클’ 73조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 15.8조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10-08 10:23 수정일 2021-10-08 10:30 발행일 2021-10-08 99면
인쇄아이콘
2020090701000341300013651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브릿지경제DB)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퍼사이클(장기호황)을 실감하는 3분기 실적을 썼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의 실적을 잠정집계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고며,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66조9600억원과 비교해 9.02% 상승했다. 올해 2분기 매출 63조6700억원과 비교하면 14.65% 증가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02조600억원이며, 전년 동기 175조2600억원과 비교해 15.29%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반도체 파운드리 호황과 폴더블폰을 앞세운 모바일 사업부의 순항이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반도체 수퍼사이클(장기호황)을 타면서 매출 신기록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이익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3500억원보다 27.94% 증가했다. 올해 2분기 12조5700억원과 비교하면 25.7% 증가다. 3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17조570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7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6조9500억원과 비교해 40.07% 증가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누적 영업이익 50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집계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9조5000억~10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에서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다면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10조원 돌파다.

20210331010009033_1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라인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세부적으로는 가격 상승이 꾸준히 이뤄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 고점을 찍었으며, 수율 개선에 따른 원가 절감이 이뤄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객사 증가와 파운드리(위탁생산) 가격 상승도 수익개선의 주요 요인이다. 원화 환율이 약세를 유지한 환경적 요인도 작용했다.

모바일 부문의 실적도 고무적이다. 하반기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와 ‘플립3’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4분기에도 고공비행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 매출을 27조~28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폴더블폰 마케팅비 투입이 크게 증가해 영업이익은 4조원을 넘기지 못한 3조7000억원 안팎이 점쳐진다. 이는 올해 1분기 4조4000억원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폴더블폰 흥행이 3분기부터 시작한 마케팅 초기비용인 점을 고려한다면 4분기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디스플레이 부문은 계절적 출하량 증가와 환율 상승, 제품 단가 인하 요인 등으로 인해 1조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가전 부문은 출하량 증가와 우호적 환율 요인으로 1조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2021100601000247200009931
갤럭시Z폴드3·Z플립3.(사진제공=삼성전자)

그러나 4분기에는 실적 하락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D램 수요가 크지 않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예측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D램 현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가격 재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폴더블폰 흥행과 디스플레이 성수기 등 원 재료비 부담이 증가한 가전부분을 제외하고 사업 부문 대부분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