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글로벌 혁신기업 167곳 중 韓 기업 4곳… 제도적 환경 조성 시급"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10-06 11:02 수정일 2021-10-06 21:10 발행일 2021-10-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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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5년간 선정된 167개 글로벌 혁신기업 중 국내 기업은 단 4곳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글로벌 혁신기업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신규 혁신 기업 지원을 위한 제도적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 2005년부터 매해 ‘가장 혁신적인 기업(Most Innovative Companies) 50개사를 선정하고 있다. BCG가 지난 15년간 최소 한 번 이상 혁신기업으로 선정한 기업은 총 167개로, 국적 별로 미국 82곳, 영국 12곳, 독일 12곳, 일본 11곳, 중국(홍콩 포함) 10곳, 프랑스 5곳, 한국 4곳 등이었다.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가 매해 (15회) 선정됐고, LG전자가 8회, 현대자동차가 4회, 기아가 2회를 기록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혁신기업으로 선정된 50개사의 평균 자산은 500대 기업 평균의 절반이지만, 매출은 1.2배, 영업이익은 1.8배, 고용은 1.4배 높았다. 매출, 영업이익, 일자리 창출 등에서 혁신기업의 경영성과가 상대적으로 더 우수했다.

혁신기업의 경우, 글로벌 매출 500대 기업보다 R&D, 설비투자, M&A 등이 더욱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혁신기업의 R&D집약도(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10.0%로, 500대 기업(3.5%)보다 2.9배나 높았다. 혁신기업은 현금성자산 보유분의 22.0%를 설비투자에 지출했는데, 이는 500대 기업(10.0%)보다 2.2배 높은 수준이다.

혁신기업이 지난해까지 과거 5년간 진행한 M&A 횟수도 평균 10.7회로, 500대 기업 평균(4.8회)의 2.2배였다. 영업이익을 고용인원으로 나눈 1인당 생산성 역시 혁신기업이 6만1000달러를 기록해 500대 기업의 4만7000달러보다 1.3배 높았다.

전경련은 “한국에서 새로운 혁신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R&D,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늘리고, 투자, M&A를 저해하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경련은 올해 혁신기업 명단에 새롭게 진입한 5개 기업 중 3개사가 바이오·제약업종인 만큼, 유망 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