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 이야기] 프랜차이즈 르네상스 다가온다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21-10-06 07:00 수정일 2021-10-06 10:15 발행일 2021-10-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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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두해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서울 도심상권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따라 상가 공실률도 치솟고 있다. 중대형 상가일수록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최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4년전인 2017년 2분기와 올해 2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각각 6.9%와 9.5%로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지역은 4.4%에서 15.2%로 3.5배 늘어났다.

광화문 지역은 1.8%에서 23%로 12.8배, 명동은 4%에서 37.3%로 9.3배, 강남 논현역 상권은 1%에서 19.1%로 19.1배 공실률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형적인 오피스상권인 광화문 지역은 상점가는 물론이고 업무용 빌딩 지하에 산재한 상가 곳곳에 ‘임대’ 팻말이 걸려있다. 문 닫은 점포 대부분은 방문고객을 위주로 장사하는 개인 음식점이 대부분이다. 유흥주점이나 노래방 등 집합금지 단골 업종은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도시락 프랜차이즈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점심 시간때는 주문전화 후 1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배달 위주로 장사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자영업 판도가 바뀌는 변화가 감지된다. 음식업 경우 개인독립형 점포가 급감하는 반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분위기다. 이에따라 오랜기간 8대2 정도를 유지하던 개인독립형 점포와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율이 머지않아 5대5로 균형을 맞출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개인독립형 점포가 크게 위축된 반면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오히려 도약기를 맞고 있다. 커피업종의 메가커피, 치킨업종의 교촌치킨·BBQ, 한식업종의 본도시락·바르다김선생, 패스트푸드 업종의 피자마루 등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메가커피는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매년 두배이상 매출이 급증하면서 1500개 가맹점을 거뜬히 돌파했다. 이를 눈여겨보던 식품전문업체와 사모펀드가 지난 8월 가맹본부를 인수했다.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태로 자영업자와 시장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그 속에서도 프랜차이즈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영업시장을 가맹본부와 가맹점들이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빅데이터, AI 등 ICT(정보통신기술)가 도입되고 적용되면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자영업 점주 5명중 1명꼴인 60대 이상 고령자의 퇴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들을 위한 출구전략으로 범 정부적 귀농귀촌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냥 방치할 경우 고령 퇴출자는 자연스레 도시빈민층으로 흡수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 정부 당국자들이 깊이 고민해야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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