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애플 아이패드 OLED 개발 중단… LGD, 애플 공급 확대하나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30 14:04 수정일 2021-09-30 14:06 발행일 2021-10-01 6면
인쇄아이콘
2021053101010012503
아이패드 프로 5세대. (사진제공=SK텔레콤)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이 진행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적용 아이패드 개발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OLED 구조 적용 방식 등에 대한 이견 등이 개발 중단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소형 OLED 투자에 나선 LG디스플레이의 애플 공급망 진입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샘모바일 등 IT매체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의 10.86인치 OLED 아이패드 개발 프로젝트가 최근 중단됐다. 애플은 지난해 말 2022년 출시하는 아이패드의 OLED 적용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에 관련 개발을 의뢰한 바 있다.

애플과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에 적용할 OLED 패널 기술을 두고 이견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등 공급사에 ‘투 스택 탠덤(2 Stack Tandem)’ OLED 패널 기술 적용을 요청한 바 있다. 투 스택 방식은 적(R)·녹(G)·청(B) 소자의 발광층을 두 겹으로 적용해 기존 방식보다 밝기는 2배, 패널 수명은 4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모바일 OLED 생산에 사용한 싱글 스택((Single Stack) 구조를 아이패드에 적용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 스택 구조를 위한 제조라인 변경 등에 대한 비용 부담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투 스택 구조를 적용해 제품을 납품한 사례는 없다. 다만 기술적으로 투 스택 구현을 통한 제품 양산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등의 애플 공급망 진출 역시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당초 업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아이패드 OLED를 우선 공급하고 LG디스플레이가 2023년을 목표로 아이패드 OLED 패널 공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IT기기 OLED 패널 생산 능력이 아직 제한적이지만, 애플이 요구하는 투 스택 방식의 OLED 패널을 차량용으로 양산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애플이 향후 아이패드 OLED 납품을 계기로 중소형 OLED 공급망의 다각화를 모색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옴디아 등에 따르면 올해 애플 중소형 OLED 출하량의 65%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30% 남짓한 수준이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납품을 전제한 중소형 OLED 설비 증설 등 관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중소형 OLED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결정을 공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이패드 등 중형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향후 협상 등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에 치중된 중소형 OLED 공급망을 다각화할 것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투 스택 양산 경험이 있는 LG디스플레이의 공급망 편입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