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문난잔치’ 공정위 국감, 감사(監査) 맛집 될까

곽진성 기자
입력일 2021-09-29 13:42 수정일 2021-09-29 13:44 발행일 2021-09-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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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성 정치경제부 기자

이쯤되면 소문난 잔치라 불릴 법하다. 내달 5일로 예정된 공정거래위원회의 국정감사 말이다.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이 예상되는 초대 손님 면면이 경제계 올스타 급이다.

국내최고 부자자리에 올랐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넥슨 총수인 김정주 전 엔액스씨(NXC) 대표가 거론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 배보찬 야놀자 대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흥미롭다.

국감에서 살펴볼 내용 역시 풍성하다. 최근 ‘문어발식 확장’으로 도마에 올랐던 카카오의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지정자료 제출 자료 누락 논란, 넥슨코리아의 아이템 확률조작 문제를 비롯해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거래, 과도한 수수료 등의 문제가 상을 다채롭게 할 전망이다. ‘낮술 논란’과 ‘골프 접대 논란’ 등 공정위 일부 간부의 일탈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정위 국감이 공정경제 궤도에 파열음을 낸 이 같은 문제들을 냉정히 짚고 두루 살피는 성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들이 냉철한 시선으로 올해 국감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냉소적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을 감동시킬 비법이 필요해 보인다. 그 특별한 조미료는 MSG 같은 화학적 첨가물이 아닌, ‘정성, 진실, 자성’이란 인간의 진심이 빚어낸 양념장이 돼야 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 국감 현장에서 요리사 역할을 할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들의 보다 치열한 자료 준비와 날카로운 시각을 당부한다. 또 국감장의 화두가 될 경제계 인사들은 ‘진실어린 답’, 공정위는 최근의 직원 일탈에 대한 진지한 ‘자성’과 여러 현안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부디 공정위 국감이 공정경제를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를 충족해 ‘감사 맛집’으로 호평받길 기대한다.

곽진성 정치경제부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