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최주선 대표이사가 진두지휘, 전담조직 앞세워 지속가능경영 박차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09-30 07:00 수정일 2021-09-30 07:00 발행일 2021-09-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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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뉴노멀ESG] 착한기업만 살아남는다 ⑬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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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발간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과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내 ESG 시스템을 도입하고, 비상장사로는 드물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도입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런 변화에는 기업 내 ESG 전담조직 신설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별도의 ESG 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했다. 큰 틀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별도의 ESG 관련 안건을 이사회 등에 보고하는 컨트롤타워다. 사무국의 총괄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담당하고 있다. 아래에는 전체 사업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조직해 사무국의 전략을 집행하는 구조다. 리스크 협의체와 탄소중립협의체를 통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야별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이런 ESG 협의체는 사무국과 각 사업부 사이에서 ESG 경영을 위한 가교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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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이런 전담조직 신설에는 평소 ESG 경영에 관심이 많은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의 ESG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조직 신설과 함께 본격적인 ESG 가치 경영 선도에도 나서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본격적인 ESG 경영을 천명했다. 비상장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이례적으로, 현재 국내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은 상장기업 70여 곳에 그치고 있다.

보고서의 작성 역시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사무국이 보고서 작성을 총괄한 데 이어 각 협의체 등도 보고서 작성에 일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보고서에서 올해 1월 수립한 ‘2025 지속가능한 가치(Sustainable Value)’전략을 통해 보다 현실적인 중장기 ESG 경영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전략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기후 변화 대응’, ‘순환 경제 실현’, ‘제품 지속가능성 관리’, ‘공급망 관리’, ‘지역 사회 기여’ 등 5대 중점 추진 영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ESG 비전 수립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경영 실천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 RBA(책임감 있는 산업 연합)에 가입하면서, 2021년을 ‘ESG경영 원년의 해’로 선언했다. RBA는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의 연합체로 현재 170여개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 중이다. 국제 규범을 준용해 자체적인 ‘RBA 행동규범’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RBA 가입으로 국내법은 물론 노동, 안전보건, 환경, 기업윤리, 경영시스템 등의 국제 규범도 실제 경영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제3자 현장 수검(VAP) 등을 실시해 RBA 행동규범 준수에 대한 검증에도 나선 바 있다.

최 대표이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회사의 사업 성과를 비롯해 경영 활동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겠다”며 “앞으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서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과정에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며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