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과기정통부 산하 출연연 ‘유리천장’ 여전…여성 보직자 10% 미만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9-26 14:53 수정일 2021-09-26 14:56 발행일 2021-09-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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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곳 중 13곳 ‘정부 목표치’ 달성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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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출연연 기관별 여성 과기인 보직 목표비율 및 실제 달성률 표. (제공=김상희 국회 부의장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산하 출연연구기관의 여성 보직자 비율이 정부 목표치인 10%를 달성하지 못해, 과기계 ‘유리천장’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부의장)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5개 출연연 중 절반이 넘는 13곳이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2020년 기준 출연연 여성 연구인력 보직자 목표비율인 10%를 미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녹색기술센터, 한국천문연구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등 8곳은 여성 보직자 비율이 5% 미만으로 여성 보직자 수가 대부분 0~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 안전성평가연구소 등은 여성 비율이 20% 이상인 것으로 집계돼 출연연 간의 편차가 컸다.

25개 출연연 중 기관장이 여성인 곳은 3곳(12%)인 데 반해 책임급 여성 연구원 비중은 10%를 미달해 유리천장이 여전히 두터운 상황이라고 김 부의장은 지적했다. 김 부의장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과기정통부 소관 25개 출연연의 책임급 연구인력 6508명 중 남성이 5884명으로 91.4%를 차지했고, 여성은 624명으로 9.6%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에도 김 부의장은 과기정통부 산하 출연연의 책임급 여성 연구원 비율이 남성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라며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부의장은 “책임급 연구원 승진이나 보직 이력은 연구원이 대형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이른바 승진 코스임에도, 정부 출연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에서조차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만연한 점은 심히 유감”이라며 “특히 작년 국정감사에서 이미 지적했음에도 쉽게 나아지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 과학기술인 책임급 승진 및 보직 목표제는 ‘여성과기인법’에 근거해 여성들이 연구현장을 떠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최소한의 적극적 조치”라며 “정부가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설정한 목표치는 그 이행을 담보할 수 있도록 국정감사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