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계 최초' 대형 액화 탄소 운반선 개발 나선다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8-27 17:39 수정일 2021-08-27 19:21 발행일 2021-08-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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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등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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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7일에 현대미포조선·한국조선해양·라이베리아 기국·로이드선급 등과 ‘LCO2 운반선 기술 개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진 제공=포스코)

포스코가 한국조선해양 등과 손 잡고 세계 최초 대형 액화 이산화 탄소 운반선(이하 LCO2 운반선) 개발에 나선다. 수소 사회 전환과 탄소 중립 등의 흐름에 따라 탄소 포집 후 저장 및 활용(이하 CCUS) 기술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27일에 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라이베리아 기국·로이드선급 등과 ‘LCO2 운반선 기술 개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025년까지 단계별로 2만㎥ 규모 이상의 대형 LCO2 운반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고압·저온 환경을 견디는 저장 탱크용 강재 및 관련 기술을,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선박 설계 및 건조에 요구되는 용접 기술 등을 각각 개발하기로 했다. 로이드선급은 강재 인증과 저장 탱크 설계 및 제작 기술 검토 관련 규정 제개정을 담당할 방침이다. 라이베리아 기국은 선박 등록 규정을 정립하는 한편, 기국 승인 절차 일체를 맡을 예정이다.

포스코 등이 LCO2 운반선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산업 활동으로 나오는 탄소를 처리할 CCUS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에너지 기구가 지난해에 밝혔던 바에 따르면 연간 최대 4000만t 가량의 이산화 탄소가 포집, 대부분 지층에 영구적으로 저장되거나 유정에 재주입돼 석유 회수를 증진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CCUS 기술은 2070년까지 전 세계 이산화 탄소 감축량의 약 15%를 담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연간 100억t에 달하는 양이다. 따라서 이산화 탄소를 저장 시설로 운송할 대형 LCO2 운반선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선박 저장 탱크부터 운반선 설계 및 제작 등까지 100% 국산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포스코 관계자는 강조했다.

김상철 포스코 에너지 조선 마케팅실장은 “포스코는 고객 및 협력 업체들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대형 LCO2 운반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친환경 시대를 열어 갈 탄소 중립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전무는 “(5개 기업 모두) 실질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LCO2라는 신규 시장에서 마켓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