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로 돈 줄 막힌 LCC… 연이은 유상증자 '카드'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8-16 13:13 수정일 2021-08-16 14:31 발행일 2021-08-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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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진에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체들이 연이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LCC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영업적자를 이어가며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가운데 유상증자, 무상감자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제주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다음달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난해 5월 150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지 약 1년 만이다. 또한 제주항공은 액면가 감액(5대 1) 방식의 감자도 추진한다.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1000원으로 감액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1924억원에서 385억원으로 낮춰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무상감자에 따른 제주항공 주식 매매 거래 정지 예정 기간은 이달 27일부터 9월 9일까지다.

진에어도 유상증자에 나선다. 진에어는 지난 12일 10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750억원의 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720만주를 주당 1만505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9월 24일, 납일일은 11월 9일이다. 진에어가 유상증자를 다시 추진하는것은 약 10개월 만이다. 진에어는 이번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통해 연내 총 1834억원의 자본을 확대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에어부산은 지난달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를 대상으로 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처럼 LCC들은 극심한 영업적자로 자본잠식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확충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유상증자 외에는 별다른 자금 조달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실적개선 보다 일단 재무 건전성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버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 유상증자를 통해 고정 비용에 필요한 비용이라도 일부 현금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