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SG경영 시험대 선 철강업계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8-16 14:12 수정일 2021-08-16 14:15 발행일 2021-08-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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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산업IT부 기자

최근 국내 철강사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철강사들의 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생존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국내 철강사들은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기후 악당’ 산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2050 탄소중립’이 화두가 되면서 ESG 경영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철강 산업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만큼 신속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탄소국경세) 도입 일정을 공개했다. 탄소국경세는 유럽연합 내 생산 제품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수입품에 대해 탄소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로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수출로 벌어들인 수익의 일정액을 탄소국경세로 내야 한다.

전경련 조사를 보면 국내 철강제품을 수입하는 유럽 수입업체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연간 최대 33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 철강업계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수억 원에 이르는 세금을 내야 한다. 즉 이제 ESG 경영을 하지 않으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ESG 강화 기조에 힘입어 친환경 기술개발과 환경투자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사실상 단기간에 축소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국내 철강사들이 ESG 경영 강화와 탄소 중립에 동참하며 친환경 제철소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철강업계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적절히 변화시켜 지속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ESG 경영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연진 산업IT부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