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2분기도 적자 전망…여름 특수 실종에 손실 계속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8-12 12:25 수정일 2021-08-12 13:01 발행일 2021-08-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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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 넘게 영업손실로 인한 적자가 이어지면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중 LCC들의 2분기 성적표가 공시될 예정인 가운데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국내 LCC들이 오는 17일 이전에 2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다만, 각 항공사들 마다 공식 발표를 하기 보다는 보고서 등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진에어는 2분기 영업손실 539억원, 티웨이항공은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LCC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제주항공은 769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며, 제주항공 등 항공사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이처럼 1년 넘게 LCC들의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이미 대부분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상태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대표적인 LCC의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25~45%에 달한다. 특히 플라이강원 등 저가 항공사의 경우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어선 경우도 있다.

LCC들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을 확대하고 무착륙 관광비행을 통해 국내 여객 수요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국제선 운항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여름휴가 특수마저 실종되면서 항공업계가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여객 수에 대부분의 실적을 의존했던 LCC들에게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무상감자,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영업손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