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로 마음 곪은 2030세대, 지원책 마련해야

전소연 기자
입력일 2021-08-05 13:47 수정일 2021-08-05 14:32 발행일 2021-08-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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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연 정치경제부 기자

코로나19 종식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2030세대의 ‘코로나 블루’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 30대에서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3%, 22.6%로 조사됐다. 이는 우울 위험군 비율이 13.5%로 집계된 50·60대와 비교했을 때 1.5배 이상 높은 수치다.팬데믹 이전이라면 학교생활, 직장생활, 여행 등 활발한 외부 활동을 했을 청년층은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대다수 대학생들은 대학생활의 절반을 차지하는 4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을 받게 된다. 동아리 활동, 서포터즈 등 대외활동도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장기간의 팬데믹 사태로 취업문이 좁아진 ‘취업준비생’들도 막막한 상태에 놓였다.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은 이대로 노동시장 진입 시기를 놓쳐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게다가 2030세대는 아직 백신을 구경조차 해보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9월이 돼서야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젊은층은 코로나19 감염의 공포에서 자유롭지도 못한 처지다.이 같은 2030세대의 코로나블루 치료에 지금 나서지 않으면 몇 년 뒤 더 큰 문제를 맞닥뜨릴 공산이 크다.해외에서는 동일본 지진, 중동 메르스, 홍콩 사스 등의 큰 재난이 있고난 뒤 2년 후부터 자살률이 증가했다고 한다. 재난 상황에서는 상황 적응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자살률이 증가하지 않지만, 추후 후유증으로 인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복지부는 올해 감염병 트라우마 심리지원을 위해 5억2000만원을 예산에 편성했다. 물론 심리지원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 또한 요구된다. 청년층의 취업·노동·사회적 관계 등을 회복시킬 수 있는 ‘코로나19 시대 청년’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때다.코로나 블루도 코로나19처럼 선제적 대응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되새기면서, 청년층의 마음이 감염병으로 인해 곪아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전소연 기자 jsyb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