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 이야기] 60세 이상 1인 가구 증가, 자영업 반감기 앞당긴다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21-08-04 07:00 수정일 2021-08-04 07:00 발행일 2021-08-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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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인구구조 변화가 자영업 반감기를 앞당길 전망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이 사는 가구는 전체의 28%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이 사는 가구는 대체로 배우자와 사별 후 혼자 살거나 노인 부부만 살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 11월 기준 총가구수(2148만)를 가구원수로 나누면 1인 가구 비율이 31.7%로 가장 많다. 2인 가구는 28.0%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 비중을 합치면 59.7%다. 10가구중 6가구 꼴이다. 65세 이상 노인 가구 비중을 감안하면 1·2인 가구 중 절반 가까이는 노인이란 결론이 도출된다. 또한 전체 1인 가구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33.7%에 달한다.

2005년 이전에 4인 가구가 대세였다. 그러던 것이 2015년 이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급속도로 치솟아 전체 가구수의 3분의 1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의식주를 비롯한 소비시장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대형마트를 예로 들어보자. 기자만 하더라도 대형마트 전성기였던 2000년대에는 40대였고, 아이 둘이 중·고교에 다니고 있었다. 주말에는 차를 몰고 대형마트에 가서 일주일치 먹거리를 사오는게 관행이었다.

현재 60대인 기자 부부의 유일한 쇼핑 도구는 스마트폰이다. 먹거리와 생활용품 일체를 모바일로 구매한다. 대형마트에 갈 일이 전혀 없다. 시간 여유가 많은 토요일에는 가까운 전통시장에 가끔 들른다. 먹거리보다는 볼거리가 많아서다.

이처럼 수요가 줄다보니 대형마트 본사는 효율이 떨어지는 점포들을 중심으로 문을 닫는 추세다. 2020년대 10년간 이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에 선행,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은 이미 1990년대에 양판점(우리나라의 대형마트와 비슷한 컨셉의 대형소매점)과 백화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미국의 월마트를 뒤쫓던 양판점 ‘다이에’가 무너진 것도 1990년대였다.

이는 대형마트에 국한된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 주택시장도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다. 주택 가격도, 면적도, 분포도 변화의 소용돌이가 불가피할 것이다.

4년후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는 자영업 시장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을 의미한다. ‘쇼핑난민’이란 일본식 신조어가 우리나라에 등장하지 말란 법도 없다. 인구가 급감하는 시골을 중심으로 물건을 살 가게가 사라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229개 시·군·구 가운데 고령인구가 유소년 인구보다 많은 지자체는 196개로 전체의 85.6%에 달했다. 자영업 반감기를 예고하는 뚜렷한 신호가 아닐 수 없다. 격변의 2020년대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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