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夏鬪 먹구름…노사간 갈등 불씨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15 15:58 수정일 2021-07-15 16:03 발행일 2021-07-16 1면
인쇄아이콘
clip20210715144900
(사진제공=현대차 노조)

동차업계가 노사 간 갈등을 겪으면서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미루고 사측과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현대차 외 다른 완성차 업체의 노조도 잇따라 쟁의행위를 결의하면서 연쇄파업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최근 파업을 보류하고 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전 교섭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이번 주가 마지노선이라며 사측에 화끈한 ‘제시안’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노조)에 따르면 지난 14일 진행된 14차 교섭에서 장기근속자 우대, 정년연장, 미래협약, 해고자복직 문제가 언급됐다. 오는 16일에 15차·16차 교섭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요청에 따라 교섭 재개를 결정했다. 지난 9일 사측대표인 하언태 현대차 사장이 이상수 노조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사측이 먼저 공식적인 교섭 재개를 요청한 바 있다.

노조는 오는 20일까지 총 8일간 정상근무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노사 간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성과급과 정년 연장 등을 놓고 노사의 입장차가 커 당초 계획한 여름휴가 전까지 노사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와 반도체 공급 문제 등으로 휴가이후 장기교섭으로 가면 노사에게 모두 부담”이라면서도 “사측이 노측을 기만한다면 강력한 쟁의권을 발동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도 노사 문제가 남아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000만원 이상의 일시금 지급도 요구하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출근투쟁을 벌일 예정이며,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요구안(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000만원 이상의 일시금 지급)에 미치지 못한다며 추가 제시안이 나올 때까지 교섭을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