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車 수출 236억불 달성…부품 수급난에도 50%↑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15 11:27 수정일 2021-07-15 15:46 발행일 2021-07-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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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부품 수급 어려움에도 7년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이 236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9%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2014년 상반기(252억30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107억97000만 달러·39.7%), 유럽연합(41억7700만 달러 ·56.3%), 동유럽(27억3600만 달러·80.2%) 순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중동(16억9000만 달러·0.9%), 중남미(10억300만 달러·124.6%), 아프리카(3억1900만 달러·87.3%), 오세아니아(14억6800만 달러·111.3%), 아시아(14억1300만 달러·64.9%) 등에서도 대부분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수출 대수로 따지면 104만9658대로 27.9% 증가하면서 2012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부품 수급난에도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내 업체의 노력이 글로벌 현지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미국 내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1%(수출 대수 기준) 증가하면서 각사의 역대 최다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이 기간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9.7%로 1.2%포인트(p)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출이 28.3% 증가하면서 강세를 지속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5%에 달한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져(50.0%), 스포티지(17.5%), 니로(18.3%) 등 소형 SUV 판매 상승 폭이 컸다. 여기에 GV70, 아이오닉5 EV 등 신규 차종의 수출 호조와 XM3 수출 본격화 등이 더해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수출액은 51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1.8%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1%로 1.2%p 뛰었다. 수출 대수로는 17만2921대로 37.1% 증가하면서 역대 최다 수출을 달성했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차 수요 확대와 탄소 규제 강화 등의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전년 대비 43.6% 증가한 116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현지 공장 가동률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생산은 181만4510대로 전년 대비 11.5% 늘었다. 부품 수급 차질에도 신차 출시,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10년 상반기 이후 11년 만에 두 자릿수 생산 증가 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2.1% 감소한 91만804대로 역대 2번째로 많았다. 2020년 상반기에는 개별소비세 70% 인하, 노후차 교체 지원 등 내수 진작 정책에 힘입어 역대 최다 판매 대수를 기록한 바 있다.

국산차 판매는 74만9988대로 5.5% 줄었다. 판매 실적 5위 안에는 모두 국산차가 이름을 올렸다. 그랜저(5만2830대), 카니발(4만6294대), 아반떼(4만222대), 쏘렌토(3만9974대), K5(3만6345대) 순이다. 수입차의 경우 독일계, 유럽계 브랜드의 판매 증가로 17.7% 늘어난 16만916대가 팔렸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