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조선사와 후판 가격 협상 ‘난항’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12 14:06 수정일 2021-07-12 14:13 발행일 2021-07-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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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가 조선 3사와 하반기 후판 가격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후판 인상폭을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철강사는 철광석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12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후판가격을 톤당 85만원에서 115만원으로 30만원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해당 조선업체들은 일단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상반기 협상에서는 톤당 10만원 인상으로 85만원에 합의를 이뤄냈지만, 이번 하반기에는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급등으로 인한 가격인상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국내 후판 유통가는 올해 초 t당 69만원에서 지난달 말 130만원으로 90%, 6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조선용 후판 역시 40~50% 수준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설명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급등한 철광석 가격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올 하반기나 내년에 추가로 철강재 가격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 3사를 포함한 조선업계는 지난 4월 후판 가격 인상에 합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후판가격 협상을 둘러싸고 양측의 이견차가 큰 만큼 협상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후판 가격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격 적정선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제 철광석 가격은 올해들어 지속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9일 톤당 218.6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2일 237.5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후 최근까지 210~22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