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시니어] 권금성은 돌바닥과 아찔한 기암절벽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1-07-08 13:36 수정일 2021-07-08 13:36 발행일 2021-07-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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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은 권금성, 비룡폭포, 비선대, 천불동계곡, 금강굴, 공룡능선, 흔들바위, 울산바위와 대청봉으로 이어진 한국의 명산이다. 명산은 산행해야 아름다움과 자연이 숨소리를 느낄 수 있다. 관광객 중에 거동이 불편하거나 산행을 싫어하는 사람, 고령자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면 설악산의 숲과 산세를 조망할 수 있다.

6월의 마지막 30일 오후, 설악케이블카 매표소는 한산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줄을 서서 한두 시간 기다리는 일이 보통이었지만, 지금은 매표 후 기다림 없이 바로 탑승할 수 있다. 안내원은 “정원 50명씩 5분 간격으로 운행했던 시절은 옛말입니다. 요즘 관광객들은 어려운 산행보다 쉬운 바다를 선택합니다. 케이블카 한 대만 운행해도 한산합니다. 격세지감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설악산 케이블카에 탑승하면 안내방송이 나온다. 권금성은 해발 800m입니다. 권 씨와 김 씨가 난리를 피하고자 쌓았던 성이라고 해서 권금성이라고 합니다. 내·외설악의 아름다운 비경을 설명하면서 덧붙여 안전사고에 유의하라는 방송내용이 끝나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이동 거리는 겨우 5분의 짧은 시간이다.

이곳에서 10여 분만 걸으면 권금성이 나온다. 권금성은 거대한 암반 지대다. 중요 표지판도 뜯겨서 관광지대의 면모를 흐리게 했다. 나무가 없어서 더위도 피할 수 없지만, 좌우 앞뒤를 보면 기암절벽에 소름이 오싹 돋아나 더위가 당장 사라진다. 자연의 신비함과 겹겹이 펼쳐진 절경이 안개 속에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양옥진(73·서울 목동) 씨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맑은 공기와 설악산의 특유한 향이 마음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청정함이었습니다. 돌바닥에서 아래 계곡을 내려다보니 온몸이 떨리면서 아찔합니다. 바위 끝에 안전망이 설치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