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LCC 업계 재편 피할 수 없다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05 14:02 수정일 2021-07-05 17:26 발행일 2021-07-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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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산업IT부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장기화 사태로 저비용항공사(LCC)가 적자를 넘어 자본잠식에 빠진 가운데 향후 LCC 업계의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출혈경쟁을 벌이던 LCC 시장은 현재 국제선 여객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이미 공급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선에서는 생존을 건 저가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LCC 업계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6개사를 포함해 새롭게 진입한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3곳을 합해 9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현재 대부분 LCC 업체들이 자본잠식 상황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을 포함해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일부자본잠식 상황이다.

LCC 업계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업계 재편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이스타항공의 경영 정상화와 함께 LCC 개편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 인수합병 무산으로 셧다운 된 지 1년 3개월 만에 새 주인의 품에 안겼다. 이스타항공은 항공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하고 여객기와 화물기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LCC 경쟁 구도는 업계 1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그리고 진에어를 앞세운 통합LCC 간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경쟁체제가 재편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LCC 업계도 장기적인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경쟁자가 줄어 경쟁이 완화되면 업체들은 지금의 사활을 건 출혈 경쟁을 멈출 수 있다. 이미 2019년부터 공급 과잉 상태에 이른 LCC 업계의 재편과 함께 노선 다양화 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연진 산업IT부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