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시니어>어르신 복지서포터즈, 경로당 맞춤 전문 활동가

장인평 기자
입력일 2021-07-01 15:59 수정일 2021-07-01 15:59 발행일 2021-07-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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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복지서포터즈, 경로당 맞춤 전문 활동가

- 경기도 내 60여 명이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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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용인 처인구지회 금어2리 경로당 회원들이 부채 꾸미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 복지서포터즈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 장기간 휴관으로 실버들의 심리적 불안과 사회활동 단절 해소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백신접종 회원을 대상으로 희망한 경로당만 차례대로 개방해서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10시,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용인 처인구지회 금어2리 경로당 회원들은 부채 꾸미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경로당 휴관이 이어지면서 답답했던 실버들이 모처럼 모여 웃음꽃을 피웠다.

임난규 경로당 회장은 “지난달부터 어르신 복지서포터즈가 오셔서 우리에게 좋은 시간을 마련해줬습니다. 매주 프로그램이 새롭고 재밌습니다. 오늘은 부채를 두 개씩 만들어 하나는 각자 집에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공동 사용하도록 경로당에 비치합니다”라고 말했다.

어르신 복지서포터즈 김정숙씨는 “부채 꾸미기는 자신이 좋아한 색상을 직접 오리고 붙여서 멋진 모양을 만듭니다. 멋진 물건은 정서적 안정과 자존감이 좋아지며 인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중점으로 하고 싶은 일은 어르신들이 자기표현을 당당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고령자들이 두려워한 치매와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재밌고 활기찬 노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경로당 회원 이부덕(91) 씨는 “요즘은 여름 부채가 흔하지만,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니 어느 부채보다 애착이 갑니다. 올여름은 내가 만든 부채로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모기나 벌레 쫓는 일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만족한 웃음을 보였다.

경로당 회원 윤호순(81) 씨는 “경로당에 나오니 숨통이 트인 것 같습니다. 친구들을 만나서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지요. 수업이 끝나면 밖으로 나와 동네 길을 걸으면서 이웃도 살피고 운동도 할 수 있으니 건강도 좋아지겠죠. 경로당은 우리들의 쉼터이고 배움의 장소입니다. 점심도 먹을 수 있는 일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경로당의 체계적 운영을 위해 지난해부터 어르신 복지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만 50세 이상 경기도민 중 경로당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인력을 선발 양성해서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를 비롯해 44개 지회에서 6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