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글쓰기엔 정년이 없다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1-06-24 16:35 수정일 2021-06-24 16:38 발행일 2021-06-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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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임병량기자
임병량 명예기자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도서관(광정로 96) 2층 문화강좌실에서는 ‘나를 기록하는 인생이야기’ 인문학 강의가 있었다. 인생이야기는 삶의 소통이며, 지식사회에서 글쓰기는 소통의 능력이다.

장은아 인문학 강사는 “어르신들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즐겁고 고마웠던 일, 슬프고 황당한 사건,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고받은 일이 많습니다. 이런 내용이 모두가 귀한 글감입니다. 코로나 시대 글쓰기는 외로움과 불안감, 우울증을 달래줍니다. 정년 없는 일이 글쓰기 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모든 일은 글쓰기에서 시작된다. 자기소개서, 각종 보고서, 편지, SNS까지도 글이다. 글은 자신의 마음과 뜻,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기록의 수단이다. 글쓰기는 경쟁력이고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증표다. 글쓰기는 쓰는 사람에게만 주어진 선물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5분 동안 친구의 죽음을 가상하고 추도사를 쓰고 발표했다. 70대 참가자는 “친구를 통해 세상을 즐겁고 아름답게 살아왔습니다. 친구 없는 세상은 밧줄이 끊어진 줄타기와 같습니다. 친구여, 자네는 나의 억울함과 분노를 가감 없이 들어주고 등을 두드리며 용서와 화해를 가르쳐 줬어, 말보다 실천이 앞선 당신의 모습 꿈속에서라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읽다가 눈물을 글썽거렸다.

군포시 산본동 장영환(75)씨는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상처가 치유된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글을 써보고 싶었지만,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자신감이 부족한 탓이지요. 용기를 갖고 글쓰기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내면의 건강관리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강사는 “글은 진솔하고 세밀하게 짧게 써야 합니다. 장면 하나하나를 그림 그리듯이 보여줘야 합니다. 노후에 글쓰기는 삶의 강력한 건강한 무기요, 용서와 화해, 마음도 치유됩니다. 코로나 시대에 불안과 답답함 감정을 글로 표현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치유됩니다”라고 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