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불효, 아량으로 감싸자

전태권 명예기자
입력일 2021-06-03 15:56 수정일 2021-06-03 15:58 발행일 2021-06-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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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전태권회장님
전태권 명예기자

호사다마란 고사성언이 있다. 어린이 날 전후로 방송사마다 입양한 양부모의 학대로 어린이 사망 사건,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폭력사건 등 방송을 시청하는 어른들의 마음은 어느 누구에게도 해결책을 말할 수 없어서 마음 상처로만 스트레스로 차곡차곡 쌓이는 불행한 일들이다.

국회의원들은 입양과 파양에 대한 현실문제와 가설까지 연구 검토해서 어린이 희생이 없도록 입양시 환경보다 어려워진 경우 파양이 쉽도록 파양절차를 개정·제정할 의무가 있어 보인다.

우리 경로당 회원 K씨가 종가집인데 형 자손이 없어서 K씨 큰 아들을 양자로 보내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큰 형님이 노환으로 사망하였고 몇년 후 큰 형수님이 파킨슨병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큰 형수 여동생 내외가 병수발하면서 큰 형수 보호자 친권 행사를 하게 되었고 은행 통장과 전답 가옥 수만평 선산을 관리하게 되었다.

어느 날 경로회원 K씨가 나에게 자문을 구했다. 고향에 있는 큰형님 소유 논밭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을 종친한테 전화를 받았다고 어떻게 하였으면 좋겠느냐?

양어머니가 요양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병원진단서를 발급 받았을 것이므로 양아들이 가족관계증명을 발급받고 재산세를 납부한 영수증을 재발급 받은 뒤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서 은행통장 출금정지와 부동산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하도록 조언해 주었다.

몇 달뒤 양모마저 사망해서 양자로 보낸 아들이 받은 상속재산이 10여억원이 된다. 양자로 보낸 아들이 매월 4형제와 자녀들까지 두 번씩 식사한다고 고맙다는 인사말을 듣고 조언해 준 보람을 느꼈다.

어느 날 생모 역시 치매가 심해지고 건강이 나빠져서 생부가 전화걸어서 경제적 지원을 부탁하였는데 대답이 “나는 양자 보낸 아들입니다. 친아들 딸이 있지 않느냐?” 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은 뒤 전화번호까지 바꿔버려서 연락이 차단되었다. 생부는 괘씸한 생각에 몇날 밤잠을 못잤고 응징할 생각까지 했으나 양자 보낸 아들이 뉘우칠 때까지 참고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부모에 대한 효심이 사라지고 자식들은 너무 이기적으로 자신만을 위한 행동이 일반화 되어가는 세대가 한심스러워지는 세상임을 인식하고 부모들은 자식 불효에 대한 감정적 응징보다 부자유친의 천륜 지혜와 아량으로 받아들이고 기다리면서 자식들이 언젠가 깨닫고 후회하도록 만드는 것이 부모다운 어른다운 지혜이고 처신일 것이다.

전태권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