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남과 비교 말아야 행복해져

김충수 명예기자
입력일 2021-05-27 16:06 수정일 2021-05-27 16:09 발행일 2021-05-28 13면
인쇄아이콘
<시니어 칼럼>
명예기자 김충수
김충수 명예기자

살아가는 동안 어떠한 형태로든 시험을 치르지 않을 수 없고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평가를 피할 수 없다. 평가자이면서 평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독불장군(獨不將軍)이 아니기에 언제나 등급과 순위가 매겨진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1등을 하든 꼴찌를 하든 순위는 정해진다. 순위는 숫자로만 표시되는 것이 아니다.

매우 잘함과 매우 못함이라는 것도 순위를 매긴 것의 일종이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호감이 가는 사람과 비호감인 사람 등 1등이라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투의 대상이 되기 쉽다. 왜냐하면 내가 차지해야 하는 1등을 그 사람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쟁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떠나 무조건 1등을 하고 싶은 욕망은 누구나 지니고 있다. 요즘 1등만을 기억하고 1등만이 대접받는 세상이 되니 너 나 할 것 없이 목숨 걸고 1등을 하려 한다. 1등을 하면 경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모두 자신보다 밑에 있으니 우쭐해지는 기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에 꼴찌를 하는 사람도 반드시 존재하게 된다. 꼴찌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우리들은 고맙다고 말해줘야 한다. 왜냐하면 그 꼴찌 덕분에 행복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꼴찌 덕분에 나의 등수가 한 등급 올라갔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꼴찌는 나를 위해 희생해준 고마운 사람이고, 1등을 하고 있는 사람은 나의 등수를 한 등급 밀어낸 얄미운 사람이다. 1등을 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1등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이다 보니 불행을 느끼는 사람도 그 만큼 많아진다.

모두가 1등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각자의 방향으로 끝까지 뛰면 된다. 꼴찌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꼴찌가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꼴찌가 세상 사람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준다. 그러니 꼴찌에게 고맙다고 말해야 한다. 무시하지 마시라. 꼴찌라 해서 무시당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리들은 가장 쉬운 것이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들은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실제로 행복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불행하다고 노래를 부른다. 그러면서 점점 불행한 사람이 되어간다. 꼴찌와 1등을 바라보면서 비교의 악마가 나타나면 결코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생각을 바꾸는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생각을 바꾸는 것이 힘들다. 오히려 바꾸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꼴찌에게 감사하다고 말하자. 그리고 그를 배려하자.

김충수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