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삶 바꾸고 싶다면 글 써보세요"…마음 치유하는 글쓰기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1-05-20 14:10 수정일 2021-05-20 14:11 발행일 2021-05-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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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임병량기자
글쓰기 강좌에 참여한 어르신들에게 강사가 “글쓰기는 아픈 마음을 치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오후 1시 경기도 군포시 산본도서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는 나의 삶을 기록하는 글쓰기 강의가 있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는 요즘, 글쓰기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화려한 글솜씨가 없어도 매일 조금씩 글을 써보면 마음이 밝아지고 생각과 감정이 정리됩니다”라고 장은아 강사가 말했다. 강사는 “준비된 인쇄물을 나눠 주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기쁘거나 즐거웠던 일, 슬프거나 괴로웠던 일, 앞으로 어떤 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는지 각각 5순위까지 주요 내용을 적어보고, 그 중 감정 단어 한 개를 선택해서 3분 동안 글을 써 봅니다. 글쓰기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은 걱정거리와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고령자였다. 참석자들은 3분 동안 작성한 글 내용을 발표했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해 괴롭다. 이젠 그 일을 잊고 편히 살고 싶은데 그 친구를 만날 수가 없었다.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무겁다”는 내용을 한 참석자가 발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갈 수 없기 때문에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해서 1차에 합격하고 2차에 불합격했던 마음의 충격이 50여 년이 지났어도 가끔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에 걸리는 내용을 먼저 정리해야 생각의 틀이 넓어집니다. 글쓰기는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비슷한 삶을 살아온 것 같지만,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눈물겨운 사연과 고생한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털어놓고 건강한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이 글쓰기입니다. 오늘부터 매일 꾸준히 글쓰기를 하면 나의 삶이 바뀝니다”라고 강사가 설명했다.

장영환(75·군포시 산본동) 씨는 “글쓰기는 감정의 치유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매일 몇 줄씩이라도 글 쓰는 습관을 길러 마음을 정화하겠습니다. 글 잘 쓰는 사람을 항상 부러워했습니다만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서 감동의 시간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