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부부애 초심 잃지 말아야

이무선 명예기자
입력일 2021-05-20 14:13 수정일 2021-05-20 14:14 발행일 2021-05-21 13면
인쇄아이콘
이무선 기자
이무선 명예기자

5월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많은 분들이 잊고 사는데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 날입니다. 인생의 만남중에서 부부의 인연처럼 깊은 만남은 없을 것입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만나 한 지붕 밑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자녀를 낳고 동고동락, 공존공영 합니다. 그리고 백발이 될 때까지 고난을 같이하고 애환을 같이하며 영욕을 같이하는 운명공동체, 생활공동체, 애정공동체를 이루는 부부관계야 말로 인생의 만남중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내가 행복하게 살려면 착하고 훌륭한 남편을 만나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 예로부터 조강지처를 버리면 천벌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모두 깊은 지혜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입니다.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부부의 관계는 하늘이 정한 인연입니다. 남편의 성공열쇠는 아내가 쥐고 있고 아내의 행복열쇠는 남편이 쥐고 있습니다.

지극한 부부애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순애보 하나를 소개하려 합니다. 한 노부부가 어딜 가든 손을 붙잡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서로 참 사랑하시나봐요.두분이 늘 손을 꼭 잡고 다니시네요” 그러자 남편이 입을 열었습니다. “손만 붙잡고 다니는게 아니예요. 우리는 서로 꼭꼭꼭, 꼭꼭을 한답니다.”

의아한 표정을 짓자 남편이 말씀을 계속했습니다. “서로 손잡고 다니다 엄지손가락으로 아내 손을 꼭꼭꼭하고 세 번 누릅니다. 그러면 아내도 꼭꼭하고 두 번 눌러준답니다. 이건 사실 우리 부부가 시작한 게 아니예요. 따라하는 거랍니다.” 이웃에 노부부가 사는데 마치 젊은 연인처럼 손을 꼭 붙잡고 다녔답니다. 한데 부인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었습니다. 중환자실에 있는 부인은 호흡만 가능할 뿐 죽을 날만 기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그동안 경황이 없어서 아내에게 하지 못한 일이 생각났습니다. 즉시 아내손을 붙잡고 전에 하던대로 엄지손가락을 펴서 꼭꼭꼭(사랑해)하고 세 번 눌러 주었습니다. 순간 아내의 엄지손가락이 서서히 움직이더니 힘겹게 나마 꼭꼭(나도)하고 남편의 손등을 누르며 반응했습니다. 그때부터 남편은 아내손을 붙잡고 계속해서 꼭꼭꼭으로 대화했습니다. 아내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갔고 얼마뒤 놀랍게도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사랑이 죽어가던 생명을 구해낸 것입니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고 우리 부부도 손을 맞잡고 다니면서 꼭꼭꼭,꼭꼭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지금은 행복합니다. 여보는 남자가 여자를 부를 때 하는말입니다. 같을 여, 보배 보로 ‘보배같이 귀중한 사람’이란 의미구요, 부부 사이에 상대편을 높여 당신이라고 부르는데 마땅할 당, 몸 신이 합쳐져 ‘내몸 같다’는 뜻입니다. “사람”을 발음하면 입술이 닫히고 “사랑”을 발음하면 입술이 열립니다. 한마디로 “사람”은 “사랑”으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모든 부부들이 처음 인연을 맺을 때 약속했던 백년해로를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무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