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춘호 농심 회장 영결식 엄수…신동원 “정신적 유산 이어갈 것”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1-03-30 08:24 수정일 2021-05-11 08:29 발행일 2021-03-30 99면
인쇄아이콘
서울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마련된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빈소 모습. (사진=이효정 기자)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발인이 30일 오전 5시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은 불교식으로 20분 가량 치러졌으며, 전·현직 농심 임원도 참석했다. 이후 30일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 씨,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참석했다.

고인의 손자인 신상열 농심 부장이 영정 사진을 들고 입장했고 그 뒤를 신동원 부회장, 고인의 부인 김낙양 여사, 서경배 회장 등이 뒤를 따랐다.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별세
농심 창업주인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제공=농심)

먼저 박준 농심 부회장은 추모사에서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둥지냉면’ 같은 획기적인 제품들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해 결국 역사를 바꾼 사례들”이라면서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40여 년 동안 회장님의 그림자를 밟으며 배운 것이 있다면 좋은 식품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철학과 라면으로 세계에서 1등을 해보자는 꿈”이라며 “식품 한류의 맨 앞줄에서 지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고인의 동생인 신선호 산사스 회장은 “형님 좋은 세상에 가서 편안히 사세요”라고 한글 자필 편지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은 “아버님은 92년의 생을 마치고 이제 흙으로 돌아가신다”며 “아버님의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에 무엇이 담겨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것은 농심일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며 흙의 마음이다.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흙은 뿌린대로, 가꾸는대로 수확을 한다”면서 “이것이 아버님이 가지고 계셨던 철학이며 저를 비롯한 후손들이 늘 잊지 않고 새기는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아버님의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인은 27일 오전 3시38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졌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