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시대 인디펜던트 워커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1-02-04 14:02 수정일 2021-05-10 17:45 발행일 2021-02-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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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Boyoung
홍보영 금융증권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고정된 직업 대신 새로운 고용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러스 공격으로 직장을 상실할 위기에서 유연한 형태의 고용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우리 부모세대는 평생직장이었다. 30년 넘게 눌러앉았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말 그대로 평생을 다 바친 직장에서 버림받으면서, 평생직장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N잡러, 프리랜서, 잦은 이직 등은 젊은이들에게 낯설지 않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다 빠르게 직업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직업(職業)에서 ‘업’보다 ‘직’의 중요도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인디펜던트 워커(Independent worker)’ 역시 이를 잘 보여준다. 인디펜던트 워커는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인 경제 생산능력을 갖춘 이들을 일컫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의 일상화, 디지털 플랫폼 부상, 외주로 대체 가능한 업무증가 등으로 인디펜던트 워커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인디펜던트 워커의 증가는 수입원을 다변화하려는 목적 외에 하나의 직업, 한 직장으로 충족되지 않는 자기 발현 욕구가 증가하고 있는 점과 관련이 깊다. 회사 입장에서 보다 적은 비용으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디펜던트 워커는 미래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도 우리의 기업환경이 정규직 근로자들에게 맞춰져 있는 만큼, 인디펜던트 워커들과 일하기 위한 기업의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할 것이다.

홍보영 금융증권부 기자 by.hong2@viva100.com